만일 당신에게 단 하나의
무대가 주어진다면 (테이크 원)
넷플릭스에 테이크원이라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있어. 대한민국의 가수들이 테이크원을 통해 직접 자신이 상상 속에 그리던 무대를 만드는건데, 테마가 뭔지 알아? ‘죽기 전에 딱 한곡만 부를 수 있다면?’ 엄청난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한곡을 꼽는 일도 참 어려운 일일꺼야.
무대는 곡, 장소, 스태프, 관객 모두 다 아티스트의 생각에서부터 비롯되어 만들어지고 과정 가운데 수 많은 Unconditional Acceptance (메테스에서 강조하는 단어지?) 가 발생되는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 어떤 시행착오들이 많은지를 볼 수 있어 도전되는 다큐멘터리더라구. 악동뮤지션의 이찬혁편을 보면 이찬혁이 말을 해, ‘정말 미친 프로젝트였고 내가 정말 미칠 뻔 했어요.’
이 편에서 이찬혁을 언급했던 이유는 이찬혁이 가진 리더십과 천재성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싶었어. 이찬혁의 리더십을 4가지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거 같아. ‘머릿속에 그림이 있어요’, ‘걱정이 없어요. 해낼 겁니다’, ‘수정하면 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정말 어마어마한 천재성과 기획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제작진이 기획의도를 말하자마자 자신의 무대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악동뮤지션의 ‘낙하’ 라는 곡을 통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해. 근데 추진력도 너무 좋아서 고민하지 않고 우선 시도해.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200명이 실수 없게 하지?’, ‘ 낙하산이 원하는 시간에 과연 떨어질까?’ 고민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그냥 ‘해야죠’ 로 명료하게 표현해. 확실한 목표를 가졌지만 방법은 유연해. 22시간도 안남은 시점에 당연히 불안하고 걱정될텐데 동선이 안맞자마자 바로 편곡을 시작하고 춤이 덜 보인다는 이유로 준비했던 세트도 바로 수정해. 미련 없이 빠르게 시도하고 수정하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 회의하는 모습들을 보면 소통을 기가막히게 잘한다는걸 캐치할 수 있어. 중간리더들을 세웠는데 거침없는 아이디어를 내지만 그 아이디어를 강요하지 않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만든 목표를 현실로 가지고 내려와. 결론적으로 기획력, 추진력, 유연함, 소통 그리고 천재성이 결합되며 무대가 꽉 찬 느낌이 들었어.
사실 이찬혁이 말한 저 무대가 과연 현실적이었을까? 어쩌면 굉장히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무대였을꺼야. 자신이 가진 기발함과 신박함으로 한계를 짓지 않고 또한 어떠한 상황과 상태에도 ‘꺾이지 않은 마음’ 아니었을까? 어떠한 만류에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목표를 그리고 방법은 유연한 태도, 이게 우리의 삶에서 가져야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어.
사실 아티스트 뿐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펼칠 수 있도록 그 무대를 진짜 세팅하고 준비한 테이크원팀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 다큐멘터리의 묘미는 무대를 준비하는 이 모든 과정을 담아내는데 제작진은 아티스트가 모호하고 막연하게 이야기하는 것들도 어떻게 찰떡 같이 알아듣는지, 어울리는 장소와 공간을 가져오고 상상 이상의 무대를 만드는데 도움을 줘. 실제로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 무대에서는 뮤지션, 주인공에게만 집중이 되기 마련인데 이 다큐멘터리를 실제로 보다보면 얼마나 많은 인원들의 손길이 들어가는지 무대를 꾸미고 조명을 터트리고 카메라를 움직이고 이 모든 과정들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어 숨겨져 있던 많은 역할들이 드러났던거 같아. 이렇게 하나의 무대를 위해서 그 짧은 시간일지라도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담겨져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어. 테이크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뮤지션 뿐 아니라 pd, 작가, 댄서, 조명, 의상, 카메라멘 등 다양한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움직여 만들어 나가는 힘, 그것이 보는 사람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게 되어. |